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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반남짱뚱어집

◎ 주소 : 전남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596
☎ 전화 : 061-336-1062

영업시간 – 매일 11:30 – 15:00
연중무휴
주차시설 :
화장실 :정보없음

레트로 감성 나주맛집 ::반남짱뚱어집::

작성자
najuct
작성일
2021-10-18 02:56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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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 15:00
연중무휴
061-336-1062
―――――――

⊙ TIP 미리 연락하기 ⊙
로컬 맛집에 다니면서 쌓은 노하우 중 하나다.
마을 깊숙한 곳에 있는 로컬 맛집일수록 점심 장사만 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출발하기 전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얼마전 초복이었는데, 사는 게 바빠 초복인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 절기는 그냥 넘기기는 아쉽고, 삼계탕 말고 다른 걸 먹고 싶어 검색하다 맛칼럼을 보고 반남짱뚱어집 도전! 짱뚱어는 처음이지만 칼럼이 묘사한 맛이 정말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성공하면 나만의 맛집리스트가 생기는 거니까 기대안고 출발!


오늘 따라 하늘이 너무 예쁘다. 나주혁신에서 반남짱뚱어집까진 12km. 15분. 차를 타고 달리는데 차도 별로 없고, 공기도 좋고, 들판을 봐도 하늘을 봐도 푸른 색이 이어져, 달리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가로수로 빨간 꽃이 달린 예쁜 나무가 줄지어 있었는데 신선하고 화사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가게다. 단층 건물에 소박하고 수수하다. 가게 앞에 있는 화분들을 보니 할머니 손가락에 있는 옥가락지가 생각난다. 세월이 가득한 건물이지만 푸른 생명들이 깊고 애틋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20분도 안되는 거리에 이런 옛스런 멋을 가진 식당이 있다니 나주살이에 즐거움이 하나 늘었다. 








식당 입구로 들어가면 80년대로 회귀한 느낌이 든다. 벽엔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식당이면 으레 붙어있는 소주 포스터 한 장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손이 닿는 바닥, 장판과 식탁, 부엌의 집기들도 모두 깨끗하다. 물건과 공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하고 잘 관리했으면, 지금도 이렇게 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반남짱뚱어탕 10,000원


반남짱뚱어집의 메뉴는 짱뚱어탕 하나이다. 일단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뭘 먹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인원수에 맞춰 '몇 개요~' 주문하면 된다. 밑반찬은 7가지 정도가 나오는데, 반찬은 매일 바뀐다. 매일 반남집에서 식사를 하는 반남면사무소 직원들 때문이다. 








얼마 안되어 짱뚱어탕이 상에 올랐다. 비쥬얼은 추어탕 느낌. 연애할 때 남자친구와 술 마시고 추어탕 자주 먹었었는데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났다. 신랑에게 '오빠 부추 더 시킬까? '할뻔했네 ^^;;




한술 떴는데, "대박! 80년대 레트로 공간은 실제가 아니라 연출이었다!!!"
공간은 레트로지만, 맛은 2020년이다. 옛날 분위기라 할머니가 해준 것 같은 구수한 시골맛이 너무 나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는데, 웬걸. 그냥 요즘사람 맛이다. 내가 읽은 글에선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는데.. 먹어본 결과 젊은 사람들은 몰라서 못 먹었던 거네!!





반남짱뚱어탕 맛이 어떤가하면~~
먼저 잡내가 안나고 담백하다. 식감은 애호박과 머윗대가 들어가 굉장히 부드럽다. 국물은 마치 짱뚱어가 잘게 갈아진게 아니라, 녹은 것처럼 부드럽고 진하고 담백하다. 먹으면 몸에 기운이 나는 것같아,
"여기엔 조미료 하나도 안넣죠?" 물으니,
사장님 曰
"조미료 살짝 들어가요. 안 넣으면 젊은 사람들 안 좋아해요." 하신다. 푸하하. 솔직하시네^^




짱뚱어탕만 연신 먹다보니 밑반찬을 거의 먹지 않았다. 남기는 게 아까워 제일 비싼 게장만 한번 try~




그릇이 닳도록 싹싹 긁어먹었다. 국물 한 숟가락도 아까워 남길 수 없었다. 그 덕에 밑반찬은 아까와 같은 상태로 놓여있지만. 아, 12km를 달려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고소한 누룽지, 시원한 작두콩차로 마무리 하며 식사를 마쳤다. 오늘은 모래주머니 끼고 백 바퀴는 뛰어야 될 듯. 😑
정성 많이 들어간 음식인데다 너무 맛있다고 연신 감탄을 토하니 사장님께서 대답하신다.
"번거롭긴해도 어머니대부터 계속 해왔던거라 당연한 줄 알고 하고 있어요."
"그럼 2대째 가게 운영하고 계시는 거예요?"
"정확히 얼마나 된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예순을 바라보는데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식당을 해오셨으니까 약50년정도 된 것같네요"
"사장님 다음에 이 가게 이을 사람 없으면 제가 해도 돼요? 이거 계속 먹고 싶은데.."
허영만의 <식객>도 거절한 식당인데 서울에 차리면 대박일텐데, 노하우 전수받아 내가 차려버릴까. 사장님 얼마면 됩니까아~~~~

밥을 먹고 나오는데 일본 여행 때 방문했던 작은식당이 생각났다. 소박하지만 긴 역사가 있던 식당. 공간이 마치 사람을 품은 것처럼 무척 따뜻했었는데, 딱 그 느낌이다. 골목도 비슷한 느낌이니 추억을 떠올리며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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