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백룡산 자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논란…’주민들 시름 깊어져‘

마을 주민들, 집중호우시 토사 유출 및 하천 범람 우려

난개발로 인한 백룡산의 수려한 자연경관 훼손,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


▲ 나주의 명산 백룡산 자락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백룡산 가운데 보이는 임도 아래 부분이 태양광 발전소 예정 부지이다 (사진=정성균 기자)

나주 문평면의 자랑인 백룡산 자락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백룡산에 들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는 17개소로, 총 6,600여 kw의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이며 면적은 25,000여 평에 달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16명의 사업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8년 2월 23일 나주시청에 발전사업 신청을 하고 5월 21일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어 2019년 1월 8일 개발행위허가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다.

문제는 나주 시민 모두의 안식처이자 자랑이 되어 온 명산 백룡산 허리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경우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백룡산의 수려한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중호우시 대량의 토사 유출로 배수로가 막혀 물난리가 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량의 물이 일시에 고막천으로 흘러들경우 하천 범람 및 배수장 처리 용량에 과부하가 발생해 호우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자 측의 부실한 행정절차 이행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발전소 사업 허가 당시 부관사항에 따르면 착공 전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도록 정해져 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신경마을에 대한 주민설명회는 열지 않고 옆 마을에만 주민설명회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나병국 문평면 주민자치위원장은 “백룡산에 태양광이 들어서는 것은 마을 주민 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평면민 전부의 공동 문제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주민설명회가 누락된 신경마을 주민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2차적으로 문평면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겠다. 또한 문평면과 다시면민 모두가 연대하여 태양광 발전소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마을 주민들은 정비도 안된 배수로에 토사가 밀려들 경우 하천 범람을 우려하고 있다.

신경마을 주민들은 개발행위허가 당시 진입도로가 마련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허가가 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백룡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치며 산사태와 토사 유출 피해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개발행위 허가 당시 어떻게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했는지 의문이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발전소 내 전지판(패널)을 화학약품으로 세척하고, 발전소 부지에 제초제를 살포할 경우 세척수와 농약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청정구역으로 이름난 백룡산의 경관이 훼손될 경우 인근 부동산 가격 하락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귀촌하려는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태양광발전소 인⋅허가권을 가진 나주시는 ’발전소 사업허가 및 개발행위허가가 완료된 이상 되돌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자 측에 권고해 주민설명회를 추가로 열고 민원 해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 : 온라인더뉴스 정성균 기자